발행어음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증권사들이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채권 투자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벤처기업 지분 투자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대학교 스타트업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부산대, 강원대, 충북대 등 주요 대학의 투자 관계자와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는 최근 금융지주들이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생산적 금융은 혁신기업 등 실물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584조원의 자금을 생산적 금융에 투자할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발행어음 운용처를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부서가 발행한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등 사내 IB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신규 자본 투자는 운용의 효율성을 따져서 선별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발행어음 금리가 연초 연 3%대에서 0.6%포인트 이상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키움증권도 채권과 대출성 자산을 기초로 코스닥벤처펀드,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출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해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수신성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21조6000억원) KB증권(11조1000억원) 미래에셋증권(10조1000억원) NH투자증권(9조4000억원) 등 6개 증권사가 약 54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증권사는 그동안 발행어음 운용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으로 보유했다. 단기 자금 조달 상품이라는 특성상 정기적으로 이자가 발생하는 대출과 채권 투자가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증권사 간 경쟁으로 투자 상품이 줄어들자 코스닥벤처펀드와 스타트업 지분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하고 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원문 링크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70834741